여행은 잘 다녀왔지만, 아쉬움도 남았어요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정하고 준비한 효도 여행이었고, 장소도 많이 고민해서 정했는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아, 다음엔 이렇게 해야겠다” 싶은 부분이 정말 많더라고요.
부모님도 즐거워하셨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신 모습이나 소소하게 불편해하셨던 부분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 아버지가 관광지에서 쉬는 벤치를 계속 찾으셨는데, 저는 그때도 다음 장소 갈 생각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벤치에 좀 더 오래 앉아드렸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부모님 여행에서 직접 겪어보며 느낀 점과, 다음 여행 때 바꾸고 싶은 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일정 짤 때 욕심 부리면 안 되겠구나
관광지 3곳보다 쉼터 1곳이 낫다
여행 첫날, 하루에 관광지를 3곳 돌았어요. 부모님은 “좋다” 하셨지만, 표정에서 피곤함이 역력했습니다. 걷는 거리도 길고 계단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드셨던 것 같아요.
다음날은 느긋하게 한 곳에서만 머물렀는데, 오히려 더 여유 있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셨죠. “많이 보는 것보다, 편하게 머무는 게 낫겠다”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 ✔ 무조건 1일 1~2곳만
- ✔ 일정 간 이동거리 최소화
- ✔ 숙소 근처 명소 위주로 구성
식사 시간과 장소는 더 여유 있게
식사 시간도 놓치기 쉬웠습니다. 특정 관광지에서 시간이 밀려 식사를 한참 늦게 하게 된 날, 부모님께서 저혈당 증상을 보이셨어요. 그때 준비해둔 미니 두유와 에너지바가 도움이 됐습니다.
다음 여행 때는 미리 식당 예약 + 간식 준비는 필수로 해두려고 합니다.
숙소는 ‘분위기’보다 ‘동선’과 ‘구조’
예쁜 펜션보다 ‘엘리베이터 있는 호텔’이 정답
이번 숙소는 뷰가 예쁜 펜션이었지만, 계단이 많고 난방도 약해서 부모님이 불편해하셨어요. 특히 화장실이 외부 베란다에 가까워 새벽에 사용하기도 어려우셨고요.
🥶 새벽에 어머니가 조용히 겉옷 챙겨 입고 화장실 다녀오시는 걸 보고 마음이 철렁했어요. “춥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감내하시는 모습에 괜히 죄송했죠.
다음엔 엘리베이터 있는 호텔 or 리조트 위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숙소 구조, 침대 높이, 욕실 안전 손잡이까지 미리 체크하려고요.
숙소 요소 | 부모님 반응 | 다음에 고려할 점 |
---|---|---|
뷰 좋은 펜션 | 예쁘지만 불편 | 엘리베이터, 난방 확인 |
욕실 구조 | 미끄러울까 걱정 | 안전 손잡이 여부 |
침대 | 너무 낮거나 높음 | 높이 조절 가능한 곳 |
주차장에서 객실까지 동선도 체크
생각보다 많은 숙소가 주차장에서 짐 들고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깁니다. 이게 고령 부모님에겐 체력적으로 꽤 큰 부담이 되더라고요. 다음에는 주차장과 객실이 가까운 구조를 우선으로 보려 합니다.
준비했던 물품 중 정말 잘 챙긴 것들
- ✔ 복용약 리스트와 약통 – 복용 시간 놓치지 않고 잘 챙김
- ✔ 미니 손난로와 무릎담요 – 이동 중 추위 대비에 효과적
- ✔ 물티슈, 손 세정제 – 식사 전후, 화장실 후 유용
- ✔ 체온계, 해열제 – 갑작스런 컨디션 변화 대응
- ✔ 작은 접이식 의자 – 야외에서 쉬기 편했음
부모님 반응은 어땠을까?
“오랜만에 너랑 같이 다녀서 좋았어”
여행 마지막 날, 부모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힘들지 않으셨어요? 라는 질문에 “힘든 것도 있었지만, 네 얼굴 보면서 걷는 게 더 좋았다”고 하셨어요. 그 순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비록 완벽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부모님께는 “같이 한 시간 자체가 선물”이었다는 걸 느꼈어요.
여행 후 일주일은 피로가 이어졌어요
기분은 좋으셨지만, 여행 다음 날부터 며칠간 몸살 기운을 느끼셨습니다. 특히 무릎과 허리가 평소보다 더 아프다고 하셔서 병원에 다녀오셨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무리한 이동이 없는 일정”과 “충분한 휴식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았습니다.
아쉬웠던 점 정리
- ❌ 식사 시간 미루다 혈당 떨어졌던 순간
- ❌ 숙소 난방 약해서 새벽에 추웠던 밤
- ❌ 관광지 주차장에서 객실까지 너무 먼 거리
- ❌ 약 드실 시간 놓쳐 복용 누락
여행 전후 체력 회복 시간 고려하기
부모님은 젊은 시절처럼 회복이 빠르지 않아요.
💭 여행 다음날 어머니가 “괜찮아”라고 하셨지만, 평소보다 말수가 적고 소파에 오래 앉아 계셨어요. 그때서야 ‘아, 내가 너무 욕심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됐죠.
여행 전에도 휴식, 여행 후에도 2~3일은 일정 최소화해드려야 몸이 안 망가집니다. 다음 여행 전엔 병원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귀가 후 식사나 반찬도 미리 준비해두려 합니다.
다음 여행은 이렇게 할 거예요
1박 2일 대신 당일치기 근교 여행부터
멀리 가는 것보다, 당일치기로 짧게 다녀오는 코스가 부모님께는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력 소모가 덜하고, 심리적 부담도 줄어들어요.
관광지보다 휴식 가능한 명소로
전망 좋은 찻집, 북카페, 전통 찜질방, 족욕 체험 같은 ‘쉼’ 중심의 장소들을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에요. 혼잡한 시장, 쇼핑몰 등은 피할 생각입니다.
차량 렌트 대신 운전 도우미 동행 고려
운전과 안내를 동시에 하다 보니 제 체력도 바닥났어요. 다음엔 렌터카 기사 동행 서비스나, 효도 여행 전문 가이드를 고려해볼까 합니다.
개선할 점 | 적용 예정 방식 |
---|---|
식사 시간 놓침 | 정해진 시간에 알람 설정 |
숙소 불편 | 호텔 위주로 변경 + 사전 문의 |
이동 부담 | 중간 휴식지 포함 + 짧은 코스 |
복용약 누락 | 약통 + 알람 + 보호자 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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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여행, 어려워도 계속 할 거예요
이번 부모님 여행이 100점짜리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배운 게 많았습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과의 시간은 기회가 많지 않으니, 시행착오가 있어도 자주 시도하는 게 맞다는 걸 느꼈습니다.
완벽한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함께 웃고, 함께 걷고, 함께 밥 먹는 순간들이 부모님께는 가장 큰 행복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해야 오래 여행도 다닌답니다. 부모님 건강검진도 꼭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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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 Q1. 부모님과의 첫 여행,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요?
답: 당일치기 근교 여행이 부담도 적고 반응도 좋아요. 공원, 온천, 전망대, 전통찻집 등을 추천합니다. - Q2. 부모님 여행 일정 짤 때 가장 중요한 건 뭔가요?
답: 식사시간 확보, 휴식 간격, 걷는 거리 최소화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 Q3. 복용 중인 약이 많아서 여행이 걱정돼요.
답: 1회분씩 정리된 약통 + 알람 앱 설정 + 보호자가 시간마다 챙겨드리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Q4. 숙소는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나요?
답: 엘리베이터 유무, 침대 높이, 욕실 구조(미끄럼 방지), 객실 동선 등 편의성 위주로 확인하세요. - Q5. 부모님이 걷는 걸 불편해 하세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답: 차량 이동 중심 + 체험 위주 장소(찜질방, 족욕, 북카페 등)를 중심으로 계획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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